보이지 않는
2006년 5월 10일 by 김 승엽 View blog reactions
보이지 않는
다행히 피가 흐르고 있어서
술 먹은 뜨거운 피가
머리, 가슴을 지나 핏줄 선 팔뚝 끝에서
불행한 이름을
그리운 이름을
잊을수 없는 이름을
자꾸 되뇌이게 한다.
불 꺼진 방 안의
보이지 않는 종이 위에서
보이지 않는 시가
피처럼
슬프고
괴롭고
설익고
흐르고
뜨겁다.
손 끝의 정열을 모아서
쓰디 쓴 고독을 술처럼 마시고
쌓여있던 모든 것을 뿜고 뿜어서
뜨거운 피가 몸 구석 구석
알 수 없는 끝까지 흐르게 하고
스스로의 가벼움을 참을 수 없어
나를 타오르게 한다.
보이지 않는 시가 되게 한다.
보이지 않는 내가 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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