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 넘버 슬레븐 (Lucky Number Slevin)


2006년 6월 27일 by 김 승엽 View blog reactions

럭키 넘버 슬레븐극 후반부의 반전에 무게를 많이 둔 영화를 보고 글을 쓰기란 쉽지 않다. 중요한 내용을 누설해서 아직 못 본 사람들의 원성을 살 듯 싶어 조심하다 보면 감상문은 영화를 본 사람들만 이해할 수 있는 암호문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영화에 대해 검색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을 사람들 일텐데, 그들이 영화에 대해 알고 싶어 찾은 글이 우리글임에도 뜻을 알 수 없는 글이거나 혹은 영화의 주요한 내용을 누설해 재미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은 어찌보면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럭키 넘버 슬레븐의 경우가 그렇다. 이런 영화의 재미는 조각 조각 나뉘어진 사건들이 마지막에 하나씩 맞아 떨어지는 모습을 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러한 과정을 보며 느낀 불만에 대해 이야기 하자니 내용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게 되고 내용 누설에 대해 조심하자니 글을 쓸 수가 없게 되어버리고 만다.
물론 제목에 "스포일러 포함!" 라던가 "네타바레 주의." 등의 제목을 걸어 놓고 "난 분명히 내용을 누설했다고 했으니 보지않은 사람들은 괜히 보고 후회하지 말아라" 하고 경고할 수는 있지만 왠지 이건 자기가 만든 지뢰밭 앞에 "지뢰조심"이란 표지판을 세워놓고 "난 경고했으니 책임없다."라고 하는 것 같아서 내키지 않는다.
결국 내가 찾은 타협안은 워드프레스의 "페이지"와 "Spoiler 플러그인" 이니 보지 않은 분들은 첫페이지만 보고 나가시면 되고 보신 분들이라면 두번째 페이지의 스포일러를 펼쳐보시도록 한 것이다. ( 타협안이라곤 하지만 꺼리던 부분과 문제들은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 :( )

괜히 서론이 길어졌는데 럭키 넘버 슬레븐은 조쉬 하트넷과 브루스 윌리스 그리고 모건프리먼, 벤 킹슬리 , 루시 리우가 출연한다는 사실 만으로도 충분히 볼 가치가 있다. 특히 조쉬 하트넷의 경우 그가 연기한 독특한 캐릭터가 참 매력적이었는데, 그가 "닉 피셔"라는 인물로 오인 받아 점점 위험한 구렁텅이 속에 밀어넣어지는 데도 그 빈정거리는 말투를 고치지 않는 모습은 인상 깊었다.
브루스 윌리스가 어느 청년에게 "Kansas City Suffle"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영화는 시작하는데 그 뒤로 전혀 연관성 없어 보이는 이야기 조각을 나열하기 시작한다. 직장도 잃고 집도 잃고 애인까지 잃었으며 끝내 강도까지 당한 주인공 슬레븐은 친구 "닉 피셔"의 집에 왔다가 오해를 받아 흑인 폭력조직의 우두머리인 보스라는 자에게 끌려가 빚 대신 살인을 청부 받고 돌아와서는 바로 반대편 건물의 랍비라는 다른 폭력조직의 우두머리에게 끌려가 빚독촉을 받는다. 상황은 점점 꼬여가기만 하고 이제는 두 폭력을 감시하던 경찰들도 슬레빈을 주시하게 된다. 막다른 곳에 다다라 보스의 지시대로 청부 살인을 마음 먹은 슬레븐. 하지만 슬레븐에게 지시된 살인은 최고의 킬러 "굿캣"이 청부 살인을 사고로 위장하기 위해 슬레븐을 제물로 이용하려는 것인데…

Lucky Number Slevin실화인지 지어낸 이야기 인지 알 수 없는 굿캣(goodkat 브루스 윌리스)의 이야기라던가 아무리 안좋은 일이 연달아 일어난다고 해도 그런 상황을 너무 간단히 넘겨버리는, 조금 이해하기 힘든 슬레븐의 행동들은 관객에게 냄새를 풍겨서 이 영화가 마지막에 펼쳐 놓아야할 반전의 묘미를 많이 감쇄시킨다. 내 경우에는 중반도 넘어서기 전에 "이거 이렇게 되는거 아냐?" 하고 머리속에 그려 놓았던 것들이 마지막에는 거의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딱 한가지 이 영화를 관통하는 단어인 "Kansas City Suffle"에 대한 것만 제외하면 말이다. 이런 점은 영화가 냄새를 너무 많이 풍겼다는 점 외에도 퍼즐 맞추기식의 독특한 형식에(이제 이런 종류의 영화가 많아져서 독특하다고 하기도 힘들지만) 대한 것만 제외하면 영화에서는 너무나 자주 등장하는 "복수극"이었다는 것도 많이 작용한 것 같다. 하지만 이런 단점외에도 이 영화의 독특한 스타일과 대사들은 매력적이다. (사실 마구 쏟아내는 대사들은 관객을 혼란에 빠뜨리기 위한 연막인것 같지만 그리 성공하진 못한 것 같다.) 멋진 악역을 연기한 모건 프리만과 벤 킹슬리 그리고 이전과는 달리 귀엽고 튀는 루시 리우의 연기를 즐기는 재미도 있었지만 다만 브루스 윌리스의 연기는 여느때와 별 다를게 없어서 조금 아쉽다.

스포일러 가득 »

예전 읽었던 영화 시나리오 작성과 관련된 문서에서 아무런 이유없이 등장하는 인물은 없다 라는 말을 본 적이 있는데 이 말에 비추어 보자면 맨 처음 등장해서 굿캣의 헛소리에 홀려서 죽어간 "닉 피셔"의 존재는 주인공 "슬레븐"을 보스와 랍비에게 연결 시켜주고 대신 죽어주는 역할로 등장한다. "닉 피셔"는 왜 이렇게 하찮게 처리되었는가? 그가 10만 달러를 빚진 인생 낙오자 이기 대문에 그렇게 쉽게 죽여서 이용되어도 상관 없다는 이야기인가? 그냥 지나칠 수 있지만 꺼림직하고 불만스러운 부분이었다. 다 보고 나서 "그럼 닉피셔는 뭐야?"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말이다. 경찰도 마지막에 알고 보니 악당이었다는 설정이었다면 "닉 피셔"도 과거에 슬레븐의 복수와 관련이 있었던 사람이었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나름대로 괜찮은 반전과 멋진 배우들을 보는 것 정도에서 만족한다면 럭키 넘버 슬레븐은 괜찮은 선택이 될 것 같다. 내 경우는 저 "럭키 넘버 슬레븐"이란 제목이 무엇을 의미하나 궁금해서 봤다가 초반에 "켄자스 시티 셔플"은 뭐지? 라는 궁금증만 하나 더 늘렸다. ( 엔딩에 등장하는 Kensas City Suffle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럭키 넘버 슬레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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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to “럭키 넘버 슬레븐 (Lucky Number Slevin)”

  1. 김 승엽 c-kr말하길

    082net//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압축기능을 끄고 해봤더니 동작하네요.

  2. 082net c-kr말하길

    제 블로그에 남기신 질문에 답변이 늦어져서 이곳에도 남깁니다 ^^;
    wp-scripts 플러그인에 문제가 좀 있는것 같더군요. 설정에서 자바 스크립트 압축 기능을 끄고 한번 테스트 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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