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 노트 중독
2007년 4월 25일 by 김 승엽 View blog reactions
몇 권의 시스템 다이어리를 가지고 있지만 사실 난 이 시스템 다이어리를 제대로 사용해 본 적이 없다. 이름에 걸맞게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분류해서 써보려고 노력해 보기도 했지만 일주일을 못넘기는 경우가 허다했다. 결국 다이어리는 나뉘어 있는 항목과 분류를 무시하고 갈겨 쓴 한 줄의 메모나 써 놓은 나 조차도 나중엔 이해하지 못하는 낙서 따위로 가득 차 버리기 일쑤고 그도 아니면 아예 탁자 한 쪽에 쳐박혀서 자리만 차지하는 물건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대신 스프링 노트를 주로 이용하게 되었는데 이 스프링 노트가 여간 요긴한 물건이 아니다. 제 버릇 남주겠냐고 이 스프링 노트를 사용하는 방법도 시스템 다이어리와 다르지 않아서 첫 장부터 차근 차근 써나가는게 아니라 대충 펼쳐서 끄적거리고 책상이나 침대 곁에 던져 놓곤하기 때문에 매우 지저분한 편이다. 그런데 바로 이 지저분하고 아무렇게나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스프링 노트의 최고 장점인 것 같다. 떠오른 생각을 즉시 옮겨 놓을 수 있는 임시 저장고로 이 스프링 노트만 한 물건이 없다. 잘못 쓴 것은 깨끗하게 찢어내 버릴 수도 있고 크기가 작고 겉표지가 조금 두꺼운 편이라면 언제 어디서라도 펼쳐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중요한 일정이나 약속들을 핸드폰이나 컴퓨터로 정리하기 때문에 시스템 다이어리의 필요성이 적어서 일 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이 스프링 노트를 몇 권 째 쓰고 있는데 오래간만에 예전에 썼던 스프링 노트들을 다시 펼쳐보니 이게 또 재미있다. 지저분하고 순서 없이 적어서 써 놓고 잊고있던 아이디어, 소설이나 시의 습작 따위가 한 쪽 구석에서 튀어나오면 책갈피 사이에서 만원짜리라도 건진 듯한 기분이 든다. 물론 촌쓰럽거나 어딘가에서 본 것 같다는 등의 이유로 써먹을 수는 없어서 재미만큼의 실용성은 없었지만 내 부족한 기억력과 정리가 익숙치 않은 성격을 닮아서 난 스프링 노트를 좋아한다. 그러고 보니 지금 쓰고 있는 노트도 거의 다 써가는데 언제 가게에 들어서 쓰기 좋은 스프링 노트를 몇 권 준비해 놓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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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빈해커// 그렇게 오해하시는 분이 계실것 같아 제목을 다른 걸로 할까 하다가 그냥 사진을 넣었습니다. 오픈마루의 스프링 노트도 써볼까 생각 중이어서 언제 관련 포스트를 올릴지도 모르겠네요
제목만 보고는 오픈마루의 스프링노트얘긴줄 알았습니다. ㅋ..
아직은 저도 종이노트가 쵝오더군요. ^-^b
다이어리를 사용하긴하지만, 바인더로써 사용하는거고 내부는 그냥 메모형태로 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