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읽었던 책 한 권


2008년 1월 6일 by 김 승엽 View blog reactions

중학교 때의 일로 기억하고 있으니 약 20년 전의 일인 것 같은데 그때 국어를 가르치셨던 담임 선생님께서 학기 초에 집에서 책 몇 권씩을 가져와 교탁 옆에 있던 책장에 꽂아 놓고 반 학생들끼리 돌려 보도록 하신 일이 있었다. 말하자면 작은 학급 도서관이었던 셈인데 어느 날 점심때 도시락을 먹고 나서 그렇게 꽂혀 있던 책을 뒤져보다 흥미로운 책 한 권을 찾은 적이 있다.

예전 세계 문학 전집 같은 전집류의 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짙은 갈색의 두꺼운 양장 표지로 된 책이었는데 그 겉표지와는 달리 내용은 일본 검객이 등장하는 무협 소설이었다. 그때만 해도 무협 소설은 별로 읽어본 적이 없었지만 무협 하면 중국을 떠올리던 내게 일본의 검객이 등장하는 무협소설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결국, 그 책을 꺼내 학교와 집을 오가며 며칠 동안 읽었는데 간혹 에로틱한 장면들도 등장했기 때문에 지금 생각해보면 중학생이 읽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책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아무튼, 다 읽고 나서 그 책을 가져온 친구에게 부탁해 다른 책도 빌려보려고 시도했지만 아버지께서 보시는 책이라 쉽게 빌려 줄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포기했었다.

며칠 전에 이 일을 떠올리고는 그때 읽었던 책 제목이 무엇인지 생각나지 않아 심심할 때마다 Google과 Naver를 오가며 검색해 보고 있는데 확실하게 어떤 책인지 찾을 수가 없다. 그 책을 가져왔던 친구의 이름과 책의 겉표지 그리고 내용 같은 것은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데 제목과 작가 이름은 아무리 해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일본의 혼혈 검객, 에도 막부와 그리스도교 탄압 그리고 초승달 모양을 그리는 검법을 쓴다는 점 등으로 시바타 렌자부로 (柴田鍊三郞)의 네무리 교시로 (眠狂四郞) 시리즈 중의 한 권이 아니었을까 짐작하고 있는데 네무리 교시로 시리즈에 대한 내용을 별로 찾을 수가 없어 확신할 수 없다. 다시 읽어봐야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국내에 출판된 네무리 교시로 시리즈를 별로 찾을 수가 없으니 일단은 포기해야 할 것 같다. 정태원 님이 번역하셨다는 네무리 교시로 무뢰검이 내가 읽었던 그 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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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to “오래전에 읽었던 책 한 권”

  1. 정태원 c-kr말하길

    반갑습니다.
    님이 읽으신 책이 시바타 렌자부로의 네무리 교시로 시리즈중의 한권이 맞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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