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untu를 만나다


2008년 4월 25일 by 김 승엽

사실 나는 열정적인 리눅서라고 할 수는 없다. 대학교 1학년 때 선배의 부탁으로 "리눅스 커널 해킹" 문서를 느려터진 잉크젯 프린터로 출력했던게 인연이 되어 리눅스에 대해 알게 된 후에 설치와 셋팅을 마치고 나서 정작 데스크 탑용으로 오래 사용해 본 기억이 없었다. Slackware를 시작으로 Red hat , 한컴, 파란 등의 수많은 배포본을 옮겨가면서도 이런 점은 크게 바뀌지 않아서 리눅스는 내 데스크 탑 PC에 오래 머무르지 않았다. 그러나 새로운 버전의 리눅스가 나오면 윈도우즈가 설치된 하드디스크의 파티션을 나누어 멀티 부팅으로 설치를 하거나 Vmware 같은 가상 PC 프로그램을 이용해 리눅스를 설치해보곤 했다. 아마도 그것은 다른 것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이거나 숨가쁘게 발전해가는 운영체제의 모습을 직접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천천히 내게 리눅스를 사용하는 목적이 웹 서버를 운용하기 위해 사용하는 운영체제로 굳어버린 뒤에는 서버의 업데이트 전에 테스트를 위해 리눅스를 설치하는 일이 더 많아졌다.

며칠전도 마찬가지 이유였다. 에러 메시지가 발생하는 PHP 모듈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Fedora 8을 가상 PC 프로그램을 이용해 설치하고 테스트 했는데, 관련 정보를 찾으며 Ubuntu의 새 버전에 대한 정보를 접한 것이 이전과 조금 다른 점이었다. 다른 때 같으면 그냥 지났쳤을텐데 이번에는 왠일인지 우분투를 한 번 설치해 보자고 마음을 먹었다. [1]

이미 우분투를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들의 평을 들었지만 설치하고 나서 난 이 새롭게 만난 리눅스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가상 PC 위에 설치했지만 빠르고 별 다른 하드웨어 설정을 건드릴 필요도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점이 큰 장점이었다. 그러나 정작 마음을 빼앗긴 것은 wubi 를 이용해 설치한 이후였다. 리눅스 파티션을 만들어 설치한 것도 아니고 윈도우즈 XP 에서 인스톨러를 이용해 설치한 것이었지만 하드웨어 설정에 대해 신경 쓸 필요없이 빠르게 동작하고 그래픽 카드 같은 하드웨어를 자동으로 검색해 드라이버를 설치하고 미디어 파일을 플레이할 때 필요한 코덱을 자동 설치하는 부분에서 얼마나 사용자의 편의에 신경 썼는지 느낄 수 있었다. 내가 하드웨어 설정을 위해 건드린 것은 Wacom 타블렛을 설정한 정도가 고작이었다.

이렇게 변한 리눅스의 모습을 보면서 예전에 단지 마우스 설정의 문제로 X window 가 실행되지 않아 고생했던 일을 생각하니 헛웃음이 나올 정도다. 단순한 설치에 초보자들을 번거롭게 하는 작업들이 이 정도로 줄어들었다면 리눅스만 설치해 사용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글도 우분투에서 작성하고 있는데, 벌써 요즘 놀고 있는 노트북에 설치할 생각을 하는 걸 보면 이번에는 리눅스가 내 데스크 탑에 오래 머무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1. 8.04 Release Candidate 이미지를 받고 불과 몇 시간이 지나서 정식 버전이 나온 덕분에 사실 타이밍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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