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비든 킹덤 – 전설의 마스터를 찾아서 -


2008년 5월 23일 by 김 승엽 View blog reactions

포비든 킹덤

성룡과 이연걸이 한 작품에 나온다는 것 때문에 화제가 되었지만, 실상 영화는 반지의 제왕 3부작을 동양으로 옮겨 반지 대신 여의봉과 손오공을 집어넣어 만든 한 편 짜리 가족용 영화라고 간단히 설명할 수 있다.

현실 세계에서 홍콩 무협 영화 마니아인 주인공이 제이드 장군의 폭정으로부터 세상을 구하기 위해 여의봉을 전달하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는 이 익숙한 스토리 라인을 보완하기 위해서 성룡과 이연걸이라는 최고의 액션 배우 두 사람이 조력자로 등장한다. 물론 이 두 사람이 한 영화에 나온다고 하면 기대하는 것은 당연히 이 두 사람의 대결 장면일텐데, 그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였는지 대결 장면이 나오긴 한다. 이 대결 장면이 이 영화의 하일라이트로, 비록 기대를 완전히 충족시키지는 않지만 두 액션 배우가 한 화면에서 실력을 겨룬다는 사실 만으로 의미가 있다. 성룡과 이연걸의 완숙해지고 능글 능글해진 취권과 호권, 당랑권이 맞부딪히는 장면은 다만 승패가 가려지지 않을 싸움이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데, 한 쪽이 제이드 장군을 연기했으면 어땠을까 궁금해진다. 이것 이 외에 청순한 중국의 신세대 스타 유역비를 보는 재미를 빼면 별로 이야기 할 게 없다.

카리스마 없는 주인공은 아쉽기만 하고, 예전 임청하의 백발마녀가 매력없는 악당 하수인으로 등장한 것도 개인적으론 실망스러웠다. 한 가지, 주인공이 홍콩 무협 영화 마니아라는 설정 때문에 주인공의 집 벽에 예전 홍콩 무협 영화 포스터가 잔뜩 붙어있는 장면이 나오고 오프닝 롤에도 포스터들이 등장하는데 거기서 "혈적자"라는 영화를 발견했다. 이 "혈적자"라는 영화를 국민학교 시절 유선방송에서 잠깐 본 기억이 있는데 머리가 잘린 채 버둥거리는 몸에 대한 기억 뿐, 제목도 모르고 있었다. 하늘을 날아다니며 머리를 잘라내는 혈적자라는 이름의[1] 이 기괴한 무기에 대한 기억을 나중에 떠올리고 영화를 찾아 보았지만 실패 했었는데 엉뚱한 영화를 보다가 정보를 찾게 된 셈이랄까.

설마 후편이 나오지는 않겠지만 나온다면 단순히 성룡과 이연걸의 이름만으로 현혹하는 영화는 아니었으면 좋겠다.

  1. 혈적자는 핏방울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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