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방위 교육 1년차
2008년 6월 12일 by 김 승엽 View blog reactions
군대 시절 지독하게 천천히 돌아가던 시계바늘을 잊지 않도록 국가에서 마련한 예비군을 마치고, 2년 동안 민방위라는 것에 대한 존재를 잊고 있었는데 얼마전 썰렁한 종이 쪽지가 날아왔다.
"민방위 교육 훈련 통지서"
이 통지서를 받고 처음 느낀 것은 '아! 나도 이제 부정할 수 없는 아저씨구나.' 라는 것과 '4시간 교육을 어떻게 버틸까?' 하는 것이었다. 얼마 전 동생이 내 머리 스타일을 보고 아저씨 같다고 놀리는 것을 보고 "아저씨인데 뭐." 라고 애써 태연히 대답하긴 했지만 이렇게 확인받는 것은 달갑지 않은 일이다. MP3 나 책 같은 것으로 시간을 죽여보겠다 생각하고 가지고 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은 느리게만 갔다.
민방위 교육에 전투복을 입고 온 양반이 있어서 교육장의 시선들이 모였던 일을 제외하고는 별 다른 사건도 없는 그저 무료한 시간이 그렇게 지나갔다. 통지서에 도장 받기 위해 TV 정보 프로그램보다 정보가 부실한 교육을 받고 돌아오면서 이제 몇 번을 더 받아야 하는지 세어본다. 더 귀찮은 일들이 발생하기 전에 착실하게 받아주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역시 재미없고 지루한 일이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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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민방위를 8시간이나요! 그나저나 애인과 함께 민방위 교육을 받았다는 커플을 정말 대단하네요
제가 민방위를 시작하는 해에 동해안 잠수함 사건으로 민방위를 8시간 했던 기억이 나는군요…요즘은 4시간인가 보죠.
당시 자신의 애인을 같이 데리고 와서 도란 도란 즐기며 민방위 교육을 받던 한 커플이 생각나는군요.
이제는 비상훈련만 하니 10정도만 하고 끝나서 지루할 틈도 없지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