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디스크 완전 고장
2009년 3월 24일 by 김 승엽Tweet
이미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넌 것 같은 하드디스크를 살려보겠다는 작은 희망을 안고, 어제 삼성 서비스 센터에 갔습니다. 용지 공급에 문제가 있는 팩스 복합기를 수리하러 가면서, 덤으로 들고 갔는데 맡기고 조금 지나자 하드디스크를 맡은 기사 분이 먼저 불렀습니다.
"무슨 일로 가져오셨나요?"
"하드디스크가 인식이 안되서요."
"예? 잘 되던데요."
회사, 집 양쪽 컴퓨터에서 잡히지 않던 이 미친 하드디스크가 기사 분이 사용한 SATA용 외장 하드 케이블을 꽂자 바로 잡혀버린 겁니다.
"배드섹터도 있구요."
라고 얼른 대답하자 아저씨가 그러면 그럴 수 있다는 표정으로 말씀하시더군요.
"네. 배드 섹터가 있으면 인식이 되다 안되다 할 수 있습니다."
"수리는 가능한가요?"
"가능은 한데, 서비스 기간이 지나서 유상으로 처리하셔야 합니다. 혹시 안에 중요한 데이터는 들어 있나요?"
'네! 기억하지 못할 복숭아색 동영상들과 야마구치 모모에 은퇴 콘서트 실황 그리고 모아둔 MP3 등등 중요한 데이터가 있습니다.'
라고 말하지 못하고 그냥 "없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5~6만원 정도 수리비가 들텐데요. 이미 한번 교체 받으신 물건인데 그냥 포기하시고 새로 구입하시는게 나을 것 같네요."
"네."
그렇게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하드디스크를 들고 나왔더니 팩스 복합기 맡았던 기사 분이 부르더군요.
"청소는 해 보셨어요?"
대뜸 물어보시는데 당황해서 아무말도 못했습니다. 분명 청소를 한 기억이 있긴 하지만, 롤러의 먼지 때문에 공급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생각해 본 일이 없었거든요. 어쨌든 급지가 또 잘 안되면 롤러를 물티슈로 잘 닦아보라는 말을 듣고 서비스 센터를 나왔습니다.
근데, 이 미친 하드디스크가 가져와서는 또 인식이 잘 되더니, 하룻밤 자고 다시 붙이니 인식이 되질 않네요. 아무래도 외장하드 연결 케이블을 이용하면 연결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드니, 그것을 구해서 한 번 테스트 해봐야 겠습니다.
다른 것보다 모델링을 위해 모아둔 자료들과 MP3, 야마구치 모모에 은퇴 공연 실황은 찾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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