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래 '소설과 시' 글모음

Hellic – Abandoned Planet #5

2013년 2월 25일 월요일

연재글 목록 보기 » 헬릭은 한 시간 정도 자다가, 밖에서 들리는 소란스러운 소리에 눈을 떴다. 두통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지만 자기 전보다는 훨씬 가벼워져 있었다. 소란스러운 소리의 정체를 파악하기 전에, 빈 속을 채우면 증상이 더 나아질 것 같아 비상 식량 상자를 뜯으며 밖으로 나갔을 때, 제나가 낙하산 모듈 안에서 낙하산을 끄집어내 펼쳐놓고는 무엇인가 만들고 있는 모습이 [...]

Hellic – Abandoned Planet #4

2012년 1월 24일 화요일

연재글 목록 보기 » 다음날, 헬릭은 한낮이 되어서야 눈을 떴다. 지난 밤, 그다지 과음을 하진 않았는데, 어찌된 일인지 머리가 깨질 듯 아파, 눈 안쪽에서도 통증이 느껴졌다. “제나가 가져온 포도주 맛이 조금 이상하긴 했는데……” 헬릭이 캡슐을 열고 머리에 손을 얹은 채, 낮은 신음소리를 내며 몸을 일으켰을 때 레베카가 캡슐 옆에 서 있는 게 보였다. 그녀는 비상 [...]

Hellic – Abandoned Planet #3

2012년 1월 15일 일요일

연재글 목록 보기 » 컨테이너에 도착해 짐을 내려놓자, 레베카가 낡은 정비복을 입고 나타나 말했다. “또 이것 저것 귀찮게 하겠군.” “저 돼지 다리들 손질 좀 해!” 제나가 레베카의 말에는 신경도 쓰지 않고, 돼지 다리를 가리키며 말하자 레베카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 모습에 헬릭은 분명 상황에 따라 감정을 시뮬레이션 하고 있음을 알고 있었지만, 로봇이었을 때에 알 수 없던 [...]

Hellic – Abandoned Planet #2

2012년 1월 6일 금요일

연재글 목록 보기 » “제나의 물음에 헬릭이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재미있나 보군.” “사람 말을 믿지 않으니까 괜한 헛고생 하는 거라고.” 제나가 포기할 줄 알았다는 듯 말했다. 하지만 헬릭은 아직 포기하지 않고 있었다. 번개가 잦아드는 시간에 다시 통신 상태를 확인해 볼 생각을 하고 있었다. “자 그럼! 사람도 늘었으니 사냥이라도 가볼까!” 제나가 이렇게 말하고는 밖으로 나가자, 헬릭이 [...]

불안

2012년 1월 3일 화요일

최근에 SF 단편들을 연재하고 있는 조아라 라는 사이트에서 한 독자로부터 추천과 댓글을 꽤 많이 받았다. 덕분에 몇 년 동안 겨우 십여 편, 제자리 걸음뿐인 비인기 작이 잠시 동안이지만 메인 페이지 상단에 올라가는 호사도 누리게 됐다. 누군가 읽고 반응을 주었다는 사실이 기뻐서, 옴니버스라고 잘못 적었던 작품소개도 픽스 업 형식이라 고쳐 쓰고 묵혀 놓았던 새 에피소드도 올리게 [...]

Hellic – Abandoned Planet #1

2011년 12월 30일 금요일

연재글 목록 보기 » Hellic Esmond – Abandoned Planet 행성의 중력권 안으로 들어선 개인용 비상탈출 캡슐이 대기권 진입을 위해서 가스를 분사하여 위치를 조정했다. 간헐적인 가스 분출과 회전으로 움직임이 안정된 캡슐이 천천히 행성을 향해 끌려가는 듯하더니 점차 속도가 증가했다. 이 캡슐 안에 잠들어 있는 것은 바로 헬릭이었다. 세린의 흔적을 찾기 위해 셀돔으로 가던 그가 “여왕의 아이들”이라는 [...]

“벽장 안의 검객” 단평

2010년 12월 6일 월요일

“벽장 안의 검객” 이란 제목을 친구에게 이야기 했을 때, 무슨 제목이 그러냐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스스로는 적절한 제목이라고 생각했는데 친구에게는 꽤 웃기게 들렸던 모양이다. 그 일이 있은 뒤에 줄거리를 적어서 묵혀두다 지난 달에 완성해서 “문장”의 공모마당 쪽에 올렸다. 그리고 겁이 나서 어떻게 됐나 궁금해하면서도 못보고 있다가 살펴보고는 11월 월간 우수작으로 뽑힌 걸 발견했다. 아래는 [...]

벽장 안의 검객

2010년 12월 2일 목요일

벽장 안의 검객 풀벌레 소리로 소란스러운 녹음 가득한 산 길에 창이나 칼 따위를 제멋대로 짊어진 일련의 무리가 나타났다. 뭔가를 찾는 듯 했지만 설렁설렁 주위를 둘러보거나 바닥의 나뭇가지와 돌멩이를 툭툭 걷어차며 움직이는 모습은 기강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들의 모습이 산허리로 사라지자 길 옆 비탈에 쌓여 있던 낙엽더미 속에서 한 남자가 슬그머니 몸을 일으켰다. 자신의 것인지 [...]

“Selin – 마녀, 여왕이 되다” 단평

2010년 10월 14일 목요일

이번에 문장 공모마당 장르 부분에 응모해서 소설가 김종일씨로부터 단평을 받았다. 감찰 임무를 띠고 일군의 용병대에 합류하게 된 ‘나’가 작전 지역에서 본색을 드러낸 ‘마녀’와 맞닥뜨리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단편이라기보다는 중편에 가까운 소설입니다. 한데 필요 이상으로 깁니다. 군더더기도, 이해할 수 없는 대목도 많으며, 생략되어야 하는 대목은 길게 늘어지고 설명이 필요한 대목은 건성으로 넘어간다는 느낌도 곧잘 듭니다. ‘나’가 작전 [...]

Selin – 마녀, 여왕이 되다 #13

2010년 10월 5일 화요일

연재글 목록 보기 » 대관식 전야 멍한 정신으로 다시 눈을 뜬다. 마약성 진통제의 영향 때문인지 몸을 가누기 힘들었다. 오른팔에는 피가 수혈되고 있었고 복부의 상처도 치료가 끝난 상태였다. 억지로 일어나려는 내 팔을 누군가 잡아 당겼다. 에릭이었다. “움직이지 말고 더 누워있는 게 나을 거야.” 총으로 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걱정해 주는 듯한 모습에 인상이 찌푸려졌다. 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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