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해 쓴 시
2008년 7월 5일 토요일술에 취해 쓴 시 술에 취해 쓴 시를 깬 뒤, 버린만큼 늘었어야 할 것은 그대로 인데 핏내나는 속쓰림만 잦아졌다. 자신만 이해하는 꿈을 누군가에게 설명하기 지독히도 싫은 밤 알몸으로 바닥에 엎드려 기도하듯 적은 낙서가 한 쪽 귀퉁이 접혀 초라해진 모습으로 몽롱한 아침에 맞아준다. 펜끝이 닿아, 퍼져 종이위에 꽃을 피우는 꿈을 꾸고서 접혀 있는 귀퉁이를 펴다가 이내 [...]
술에 취해 쓴 시 술에 취해 쓴 시를 깬 뒤, 버린만큼 늘었어야 할 것은 그대로 인데 핏내나는 속쓰림만 잦아졌다. 자신만 이해하는 꿈을 누군가에게 설명하기 지독히도 싫은 밤 알몸으로 바닥에 엎드려 기도하듯 적은 낙서가 한 쪽 귀퉁이 접혀 초라해진 모습으로 몽롱한 아침에 맞아준다. 펜끝이 닿아, 퍼져 종이위에 꽃을 피우는 꿈을 꾸고서 접혀 있는 귀퉁이를 펴다가 이내 [...]
도둑고양이의 골목길 두 눈 켠 자동차가 내달리는 큰길을 지나서 그 옆 골목길, 평생을 다녀야 알게 될 것 같은 미로를 지나면 고민에 잠든 도시의 한적한 그곳은 고양이의 차지가 된다. 소리도 없이, 사뿐히 어둠과 동화된 형체의 흔적을 늘어뜨리고, 거칠 것 없이 멋들어지게 길을 가로지르는 도둑고양이의 것이 된다. 그 도둑고양이를 지켜보며 집을 찾아가는 또 다른 고양이는 청바지에 운동화, [...]
밤의 끝 술이 거둬 간 감각의 빈자리는 멋대로 넘실대는 감정의 바다. 그녀가 바위에 앉아 노래하는 젊은 뱃사람의 바다. 바닷물로 찍어낸 묘한 상황들, 이루어지지 않을 소원들, 이루어질지 모를 갈래들, 상기된 얼굴로 헤매게 되는 멈추지 못할 부질 없음 들…… 서글픈 밤이 될 줄 알면서도 멈출 수 없는 기분 좋은 악몽의 되새김질 그래서 결국, 숙취와 함께 기억될 밤의 [...]
시가 그립다. 모든 것이 똑바로 하늘을 바라보는 세상에 나만 비스듬히 고개를 뉘었다. 뭐하나 똑바로 아는 것 없는 뭐하나 똑바로 말하지 못하는 랭보의 시를 오후 내 들어도 가슴이 울리지 않는 나만 멍청히 의자에 앉았다 고딕의 어감처럼 딱딱히 각져 하늘 향한 세상에 땅으로 치달아 방바닥 뒹구는 고놈의 시는 구석구석 냄새가 난다 어찌 시는 이리도 어려운거냐 똑바로 시를 [...]
간밤 … 말았습니다. 간밤 난 사람을 죽이고 말았습니다. 기괴한 상상력의 부패로 알 수 없는 누군가의 손목을 새끼손가락만 한 칼로 베고 또 베었습니다. 숨을 헐떡이며 각혈 같은 기침으로 눈을 떴을 때 아직 떨리는 손가락에 읽히지 않는 시계 바늘에 멍하니 천장을 그렇게 잠시 쉬었습니다. 고통의 비명과 증오의 눈 속에서도 놓지 않던 칼이 아직 이불속 어딘가 떨어진 것 [...]
군대 간 동생 아이를 잃은 어미의 맘을 난 알 수 있을까 집 떠난 동생의 쉬어버린 목소리가 나와 녀석의 잔 때 묻은 정처럼 귓가에 거미줄이라도 치듯이 칭칭 동여매져 "형" 하는 목소리가 평생의 언젠가 보다 간절히 들리고 말 때 녀석 손가락 다쳤다던데 전에도 덜렁이며 사방을 헤매더니 어떻게 다쳤는지 "에구 짜식" 달작 지근 포근한 말 한마디 보다 얌마, [...]
시 무더기 앞에서 뭔지도 모르고 적어버린 시 같잖은 시 무더기가 무덤처럼 수북이 내 책상에 쌓였다. 꼭 꼭 누가 보기 전에 태워 버릴 테다.
푸를 청(靑) 나의 이미지는 청. 푸를 청 이요 푸르지 않기에 푸를 청 실은 紅이요 아마도 행운색이 보라인것을 보면 조금만 파래지면 행운아 일텐데 Pure Red가 싫은 나요 검정섞인 Winered가 썩어버린 포도색이라 적당히 타락한 욕망이라 난 Winered요 주먹사이 내비친 피를 핥듯 시큼한 그 색깔이 바로 나요 나를 좀 푸르게 만들어 주오
세상의 흐름에 몸을 싣다. 낯선 내 삶이 목마른 여행자의 몸뚱이처럼 휘청이다 휩쓸리듯 세상의 흐름에 몸을 싣다. 익숙해질까 싶어 세상의 흐름에 몸을 싣다. 시간에 구애 받고, 돈에 쫓기고 싶어 세상의 흐름에 몸을 싣다. 한심한 듯 바라보는 타인의 눈에 못을 박듯 세상의 흐름에 몸을 싣다.
평범치 않은 편지 특정 1인에게 보낸 34통의 편지는 그리 평범치 않지 지금은 못할 일을 어찌 그 땐 했었는지 조막만한 메모지 1000장을 채웠지 넌 어찌 그리 잔인한지 내 피의 고백들을 깡그리 잊어버리고 눈 마주칠 때 네가 지은 미소들은 머릿속의 비웃음으로 나를 흔들고 물끄러미 보다간 내 마음이 새 나갈까 멋쩍은 웃음으로 고갤 돌렸지 언제면 나는 후회하지 않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