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래 '단편소설' 글모음

Selin – 마녀, 여왕이 되다 #11

2010년 9월 10일 금요일

연재글 목록 보기 » CPC의 메시지를 확인하고 에린을 살피려는 순간, APC가 멈추며 뒤 쪽 해치가 열렸다. 적의 공격이라면 먼저 신호를 보냈을텐데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런데 APC가 연막탄을 발사하는 것과 동시에 CPC의 화면이 일그러지며 오작동을 일으켰다. 전자 장비 교란신호 였다. “무슨 일이지?” 에린이 이렇게 묻자, 쟈크가 APC의 전자 장비와 자신의 CPC를 [...]

목도삼매

2010년 4월 16일 금요일

목도삼매 (木刀三昧) 연재했던 1편 부터 7편까지의 내용을 종합해 퇴고를 거친 1차 완성본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몸을 일으킨 준태는 어깨를 천천히 돌려 보았다. 오십 견으로 평소에 삐걱거리던 어깨가 밤새 잠을 잘 못 잤는지, 자고 일어났더니 뻐근하게 무겁다. 침대에 앉아 어깨를 풀어주다가 문득 아랫배로 눈이 향한다. 뱃가죽이 접혀 손잡이 마냥 잡기 좋게 튀어나와 있는 아랫배를 잡고 흔들어보니 [...]

Opened eyes

2009년 6월 12일 금요일

어느 산 속의 이야기와 비슷한 시기에 적었던 글. 고쳐보려고 했는데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 지 모르겠다. 그냥 새로 시작하는 편이 나을지도 아래쪽에 서 있는 남자가 날 빤히 바라보고 있다. 눈이 흐릿해서 잘 보이진 않지만 짙은 남색 모자에 같은 색 옷을 입은 남자는 이내 고개를 돌리더니, 집 안 이곳 저곳을 들쑤시고 다니기 시작한다. 대체 안경은 어디에 [...]

어느 산 속의 이야기

2009년 6월 10일 수요일

2001년 정도에 썼던 것 같은 좀 괴상한 이야기. 올릴까 말까 고민하다가 좀 고쳐서 올려야겠다는 생각에 급하게 손을 봤는데, 원래대로 어정쩡한 것 같다. 혼자서 하는 등산은 스스로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길고도 짧은 고백 같다. 아무 생각도 없이 속을 헐떡거리며 산비탈을 오르고 나서 나지막한 경사의 내리막길을 걸을 때, 머릿속에 피어 오르는 수많은 생각들은 내 몸을 적시는 [...]

Selin – 마녀, 여왕이 되다 #10

2008년 5월 20일 화요일

연재글 목록 보기 » 그녀의 유용할지 모른다는 말이 마음에 걸렸지만 그것을 문제삼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난 그냥 묵인하기로 했다. 다만 그것으로 이 귀찮은 포로의 처리를 그녀에게 떠 넘기기로 마음 먹었다. “그 비밀을 지켜주는 대신 저 포로를 맡아줘.” “자기가 저질러 놓고 내게 떠 넘기는 건가?” 에린은 이렇게 대답하긴 했지만 이미 자신의 장난감을 뺐기고 싶지 않았는지 더 [...]

Selin – 마녀, 여왕이 되다 #9

2008년 5월 4일 일요일

연재글 목록 보기 » "어떻게 보고할 생각입니까?” 진지한 표정으로 그가 물었지만 나는 머뭇거릴 뿐 대답을 하지 못했다. 보고에 대해 생각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었지만 현재의 상황을 그대로 보고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지 궁금해졌다. “달리 생각하진 않았지만 최대한 사실대로 보고하는게 맞겠지요.” 내 대답에 에릭이 코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유랑민과의 전투에 대한 부분을 조금 바꿔주시겠습니까?” “예?” 정확히 어떻게 바꾸기를 원하는지 [...]

Selin – 마녀, 여왕이 되다 #8

2008년 4월 30일 수요일

연재글 목록 보기 » 유탄이 떨어진 자리에서 폭음과 섬광 대신 흰색의 연기가 피어오르자 CPC에서 화학전 상황을 알리는 메시지가 반짝였다. 신경작용제에 아군 피해를 막기 위해 색을 넣은 모양이었다. 바람을 등지고 있었으므로 아군의 피해는 없을 테지만 난 만약을 대비해 방독면을 확인했다. 잠시 후 연기가 가라앉고 사람의 그림자가 어른거렸다. 목을 움켜쥔 채 비틀거리며 움직이던 남자가 우리 쪽 저격수의 [...]

Selin – 마녀, 여왕이 되다 #7

2008년 4월 29일 화요일

연재글 목록 보기 » 부대원들이 수색 작업과 동시에 상황 정리를 마치는 사이 에릭은 중대 본부로부터 보고를 받는 것 같았다. 소각 명령으로 트레이너와 천막등에 소이탄이 투척되어 불길이 치솟는 것과 동시에 아무도 탑승하고 있지 않던 APC가 급출발하여 옆으로 돌더니 마을 동쪽의 평원을 향해 기관포를 쏘아 댔다. 어디선가 로켓이 발사되는 신호를 탐지하고 자체 방어 시스템이 동작한 것이었다. 첫 [...]

Selin – 마녀, 여왕이 되다 #6

2008년 4월 18일 금요일

연재글 목록 보기 » 유랑자들 십여명이 빽빽히 들어 앉은 APC안의 공기가 점차 탁하고 뜨거워졌다. 에어컨디셔너가 작동하고 있었지만 역부족이었는지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APC의 가장 안 쪽에 앉은 나와 에린은 마주보고 앉아 있었지만 한참동안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그것은 APC 안의 다른 대원들도 마찬가지여서 수송선 안에서의 그 왁자지껄한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굳게 다문 입술과 석고상처럼 경직된 표정으로 [...]

Selin – 마녀, 여왕이 되다 #5

2008년 4월 17일 목요일

연재글 목록 보기 » 크게 기대하지 말라는 말을 듣기전에 벌써 어느정도는 포기하고 있긴 했지만 직접 이야기를 듣자 조금 불안해졌다. 여자인데다 나보다 전장 경험이 적을 것 같은, 즉 있으나 마나한 경호원의 존재에 대해 내가 불안해 하고 있는 사이 그녀는 계속 CPC를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어느 새, 수송선이 하이퍼 게이트 앞에 도착했는지 속도가 줄어드는 것이 느껴졌다. 주위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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