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2월 글모음

2004년 2월 25일 수요일


산에는 산 것보다 죽은 것이 많다는 걸
땀 흘리고 다리 절며
하루 종일 산을 헤매다 알았다
무엇이 썩어 나를 지탱하는가.
무엇이 내 숨을 상쾌히 하는가.
이름 모를 죽은 것들의 젯밥을 먹으며
그렇게 산을 헤매 정상에 섰다.
사람도 죽으면 산으로 가는 걸
모든 살아있는 것들의 고향은
산이로구나.
아마도 산이 높아지는 건
나무가 자라서가 아니라
죽음이 쌓여서 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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