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 Tagged ‘잡념’

불안

2012년 1월 3일 화요일

최근에 SF 단편들을 연재하고 있는 조아라 라는 사이트에서 한 독자로부터 추천과 댓글을 꽤 많이 받았다. 덕분에 몇 년 동안 겨우 십여 편, 제자리 걸음뿐인 비인기 작이 잠시 동안이지만 메인 페이지 상단에 올라가는 호사도 누리게 됐다. 누군가 읽고 반응을 주었다는 사실이 기뻐서, 옴니버스라고 잘못 적었던 작품소개도 픽스 업 형식이라 고쳐 쓰고 묵혀 놓았던 새 에피소드도 올리게 [...]

욕망이라는 거품

2008년 12월 15일 월요일

욕망이 진해지면 이성은 옅어진다. 평소의 냉철함은 사라지고 머리 속은 부유하는 욕망의 거품들로 가득 찬다. 그 흐릿한 사고 속에서 중심을 잡기란 쉽지 않다. 불행하게도 내가 요즘 그렇다. 텅 빈 양 손을 들여다보며 머릿속은 무언가를 가득 쥐려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고독한데도 그것을 잊으며 무언가를 잡으려 하고 있다. 알면서, 이미 경험했으면서도 슬슬 감정에 휩쓸려간다. 할 수 없는 일이야. [...]

연휴 동안의 공상

2008년 5월 12일 월요일

얼마전 결혼한 녀석의 집들이를 겸한 친구들의 정기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혼자서 대전행 버스에 오른 것은 12시 10분이었다. 시외버스로 가는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동대전과 서대전행의 표에 구별이 없이 대전이라 적힌 하나의 표를 쓴다는 점에 조금 당황했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 그러나 두 시간 정도라면  MP3 플레이어로 버틸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은 30분 만에 후회하고 있었다. 시집 같은 [...]

멈춰버린 이야기들

2008년 2월 29일 금요일

마녀 여왕이 되다라는 제목을 붙여 놓았던 글이 꽤 오랫동안 멈춰있다. 시작하기 전에 머릿속에 이야기를 그려보던 시간까지 더하면 거의 일 년이 넘어가는 것 같은데 그 긴 시간 동안 한편에 쑤셔 놓았다가 꺼낸 이야기의 진행치고는 너무 형편없어 한숨이 날 지경이다. 언덕에서 눈덩이 굴리듯 이야기를 굴려 나가다 작은 둔덕을 넘지 못하고 숨을 고르고 있자니 다른 눈덩이를 먼저 굴려보는 [...]

꽃과 재떨이

2007년 10월 10일 수요일

밤 중에 커피에 넣을 설탕이 없어서 부엌에 나갔다. 창으로 비친 불빛이 꽤 밝아 불도 켜지 않고 설탕 봉지를 넣어두는 서랍을 열다가 그림자 속에 숨어 있던 작은 그릇을 손으로 건드렸다. 물 같은 것이 담겨 있었던지 철렁하며 손에 튀었는데, 무슨 그릇인가 하고 그림자 속에서 꺼내 보았더니 재떨이였다. 파란색 플라스틱으로 된 재떨이였는데 거기서 튀긴 물이라 담뱃재 냄새가 나겠다 [...]

100일 금주 시작

2006년 12월 6일 수요일

요즘 술을 마시는 일이 잦아졌다. 괴로움을 숨기려 마시는 술이 늘수록, 내 몸도 정신도 모두 조금씩 마른 냄새를 풍기며 부스러져 가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몽롱해진 기분으로 무언가 중얼대고, 감정을 낭비했음에도 다음 날의 나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우울하거나 주책없는 농담만 나불거릴 뿐 달라진 것은 없는데 말이다. 감정적이고 충동적인 나를 좋아하지 않는데 술이 나를 그렇게 만든다. 일반적 [...]

좋은 소설은 무엇입니까?

2006년 11월 20일 월요일

중요한 것은 글을 쓸 때 방해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파무크 씨는 외부와 팩스로만 연락할 뿐 전화 코드를 뽑아놓고 자동응답기도 안 쓴다고 말했다. 좋은 글이 나오지 않을 땐 “나에게 좋은 말을 해줄 신문기자가 날 찾을 거야”라는 기대감을 갖고 전화코드를 꽂기도 한다고 유머러스하게 말하면서도, 글을 쓸 때는 두문불출하면서 집중한다고 털어놓는다. 스프링 노트에 만년필로 집필하는 그는 “글을 많이 [...]

사랑을 놓치다.

2006년 4월 29일 토요일

사랑은 버스 같아서 떠난 뒤에 후회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직접 놓쳐보지 않고서는 그 말을 실감하기 힘들다.

바쁘다는 핑계

2006년 4월 13일 목요일

요즘 새로운 포스트를 올리는 게 뜸하다. 핑계는 "바쁘다"와 "쓸거리가 없다"는 것이지만 내가 보내는 시간들에 대해 곱씹어 보면 그렇게 바쁘지도 않고 요사이 겪은 일들을 솔직하게 적는다면 쓸거리가 아주 없는 것도 아니다. 예를 들면 요즘 버스 안에서 읽고 있는 평론집에 대해 "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공돌이 무식쟁이가 보기에는 알 것 같다가도 한 참 읽으면 머릿속이 횅한 어려운 [...]

내가 미친 과학자 타입!

2006년 3월 12일 일요일

특징 당신은 선천적으로 기발하고 창의적이다. 굳이 창의적인 사고를 하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다. 왜냐하면 당신은 남들과 같은 것을 봐도 전혀 다르게 받아들이고 다르게 기억하기 때문이다. 사실 당신이 보기에 이해하기 힘든 것은 보통 사람들이다. 당신에겐 분명한 원칙이 있고 그 원칙을 반드시 지키려고 노력하지만 사람들에게선 그런 게 도무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겐 규칙이 없으니 예측도 안되고 따라서 안심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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